인도에 이어 터키도 암호화폐 금지...잡코인을 조심하자

암호화폐에 대한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인도에 이어 터키도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정부에서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최초로 미국 기업 코인베이스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분기 실적만 11억 달러에 달한다. 어제는 머스크의 친구가 개발했다는 도지코인에 돈이 몰렸다. 어제 하루 거래량만 코스피 거래량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가니 알트코인이 따라간다. 코인 시장에서는 단순히 호재와 악재, 기대감으로 가격이 출렁인다. 투자자(or 투기꾼)들은 단순히 특정 코인의 단가가 싸기 때문에 사기도 하지만 활용 용도 등을 분석해서 나름의 투자 의미를 가지려는 노력도 보인다. 어떤 사람은 그냥 로또 추첨하듯이 뽑기를 해서 종목을 선정하기도 한다. 이에 비하면 비트코인과 엘론 머스크의 화상탐사와 연관짓는 수준은 애교 수준이다. 화성에서 사용할 화폐로 굳이 비트코인을 쓸 이유가 없지만 말이다. 

 

암호화폐 초기에는 코인을 발행한 사람들의 스펙이나 그들이 트위터 같은 곳에서 하는 얘기들이 가격 결정에 이바지 하기도 했다. 현재 코인 거래소 상장 기준을 보면 코인 개발자와 참여한 팀원들이 얼마나 화려한 배경을 지녔는지가 중요하다. 또 그들이 코인을 활용해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고. 

 

요새 언론을 보면 암호화폐에 대해서 미 금융권이나 머스크 같은 거물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일정 지위를 부여받았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그런지 특정 국가에서 암호화폐의 거래 금지를 했다고 해도 시장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데 있어서 아주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고 있다. 언론에서 '급락'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화폐 관리에 있어서는 전통적으로 정부가 우위를 갖기 때문에 개인과 기업을 우위에 두는 암호화폐의 경우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는 정부 개입에 따른 불확실성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GDP 상위 국가인 인도, 터키, 중국 등이 암호화폐에 금지나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이런 불확실성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가 주력이 되려면 경제 상위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암호화폐 활성화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특정 경제 생태계에서 주력으로 사용되기 힘든 비인기 알트코인의 경우에는 현재 상황에서는 '짤짤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도박일 뿐이다. '코인 개발'이라는 검색어로 구글링하면 자바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코인(정확하게는 '토큰')을 개발해주고 마케팅까지 해주는 업체들이 여럿있다. 돈만 있다면 누구나 코인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는 세상이다. 코인을 개발하는데 엄청난 과학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코인을 개발한 누구나 상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코스닥에 기업을 등록시키는 일처럼 어려운 것도 아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상장폐지된 코인은 124개다. 우리가 구매한 코인이 언제 휴지 조각이 될 지 모른다는 것.

 

아래는 코인원에서 제공한 코인 상장 기준이다. 

 

1. 비지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

2. 지배구조의 투명도

3. 토큰 분배계획

4. 가치와 비전

5. 대체하려는 시장규모

6. 실제 사용성

7. 팀 구성

8. 로드맵 달성률

9. 시장성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코인을 상장할 때 누가 만든 코인이며 어떤 매력적인 비전을 갖고 있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막말로 내가 몇 백만원을 투자하여 자바스크립트로 토큰을 만들고 우리 팀 소개란에 삼성의 '이재용' 사진만 넣을 수 있다면, 코인을 상장해서 금방 수백억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짤짤이 알트코인에 투자해서 짭짤하게 돈을 번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난 코인시장이 도박장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지 도박장에서 돈을 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돈벌기 어려운 카지노에서도 돈을 따가는 선수들은 존재한다. 

 

도박장에서 인생을 걸지는 말자.